회고

2023년 회고 -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와 함께

havana723 2024. 1. 3. 18:03

안녕하세요, 올해로 두 번째 회고를 쓰게 되었습니다. 회고라기에는 많이 늦지만 연말에 이것저것 신경 쓸 일들이 많아 미뤄지게 됐네요. 그래도 1월 안에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회고를 쓰려고 생각한 시점에는 이번 한 해는 별 일 없이 무난히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쓰려고 앉아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부 쓰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드게임컵

보드게임컵 종료

1월 14일, 한 해의 시작을 <보드게임컵>과 함께했습니다. <보드게임컵>은 저번 회고에서도 언급이 되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개인대회였습니다. 평소에 보드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소재로 한 문제들을 만들고 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개인 대회라고는 하지만 제가 출제한 문제는 할리갈리, 크레이지 타임,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수 나누기 게임 이렇게 네 개로 나머지 문제들은 다른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도와주신 출제검수진들 덕분에 큰 문제 없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다들 정말 감사해요!!

 

보드게임컵 파티!

대회에 소개된 보드게임들은 (100% Orange Juice를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 전부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로 보드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주변인들이 있다면 항상 추천하는 게임들입니다.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한 생각에서 출발한 이벤트가 바로 <보드게임컵 파티!>입니다.

 

보드게임컵 파티!

 

<보드게임컵 파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보드게임컵> 참가자들이 모여 다양한 보드게임을 플레이하고, 여러 게임의 성적을 합산해 등수를 매기는 방식의 이벤트입니다. 대상 보드게임은 <보드게임컵>에 등장한 보드게임을 위주로 몇 가지를 추가하였습니다. 참가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주셨고, 덕분에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서 열었던 이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운영 일을 맡느라 실제로 게임을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이벤트를 열고 싶기는 한데 요즘 여러 다른 일들로 바빠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blobsad:


구데기컵 ✕ solved.ac 카페 『먹었습니다!!』

먹었습니다!!

 

올해 운영했던 또 다른 오프라인 이벤트로는 구데기컵 ✕ solved.ac 카페 『먹었습니다!!』가 있습니다. 줄여서 <구데기컵 카페>라고도 많이들 부르셨는데 자세한 후기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데기컵 카페>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은 대부분 해당 후기에서 했던 거 같아서 회고에는 쓸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 같아요.


시프트 생일 카페

시프트 생일 카페 포스터

 

<구데기컵 카페>를 한 번 열고 나니까 왠지 콜라보 카페를 더 열 수 있을 거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열었습니다.... <시프트 생일 카페>는 시프트 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구데기컵 카페>와 같은 장소에서 열었습니다.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소에 솔브드에서 만드는 홍보물들에 비해 디자인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시프트 님 대신 제가 직접 피그마로 디자일을 했는데 역시 디자인은 시프트 님에게 맡기는 편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프트 님 생일 디자인을 시프트 님에게 맡길 수는 없으니... 다음에도 제가 해야 하겠죠? 다음이 있을까요?

 

생일 카페에서는 여러 작은 이벤트들을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 시프트 영역 모의고사가 개인적으로는 재밌었습니다. 그거 외에도 시프트한테 생일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고, 음료 특전으로 한별이 티어 키링을 제공했습니다. <구데기컵 카페>보다는 인원이 많지 않아서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치만 이런 건 한 번만 열어야 재밌으니까, 아마 다음에는 안 열릴 거 같긴 해요.


리듬게임 고연전

리듬게임 고연전 포스터

 

아마도 올해 제가 가장 큰 힘을 쏟은 이벤트는 <리듬게임 고연전>일 거 같습니다. 연고전 아닙니다 고연전입니다 사실 제 이름을 공개적으로 걸고 열었던 대회는 아니었기에 제가 운영진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도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 이제서야 공개적으로 밝히게 되네요. 왜 열게 되었나면... 그러게요 왜 열었을까요? 같이 리듬게임을 하던 동기가 리듬게임 고연전이라는 떡밥을 던져서일까요? 그런데 왜 그 친구가 안 하고 제가 했던걸까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저는 리듬게임을 잘 하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이런 대회가 있으면 재밌을 거 같아서 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리듬게임 고연전은 고려대와 연세대, 두 학교가 주가 되는 대회로 저 뿐만 아니라 연세대 측에서도 운영에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리듬게임 고연전을 열기로 결심한 이후 여름 즈음에 수소문을 통해 연세대 리듬게임 소모임에 연락이 닿았고, 해당 소모임에 계시던 고철로봇 님께서 연세대 측 운영진으로 합류해주셨습니다. 고철로봇 님께는 정말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마 고철로봇 님의 도움이 없으셨다면 대회가 진행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이렇게 고려대 측 운영진으로 제가, 연세대 측 운영진으로 고철로봇 님이 정해진 이후로 약 3개월이 넘는 시간에 걸쳐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리듬게임 쪽에서 큰 인지도를 가지신 수조(@suisou) 님께 포스터 및 굿즈에 사용될 일러스트를 부탁드렸고, 시프트 님께 사이트 개발과 함께 디자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시프트 님께서 타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도와주셨는데 진짜정말감사해요사랑합니다시프트짱최고. 이 외에도 예선 과제곡 선발에 있어 Jakads 님, MAXFLOW 님, BengaleeHS 님, shiftpsh 님이 도와주셨고, 여러 선후배님들의 후원과 함께 한성대 우리게임장2 측에서의 후원 ,장소 제공 및 도움이 있었습니다.

 

대회는 예선 및 오픈 콘테스트와 결승의 두 페이즈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선 및 오픈 콘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예선은 고려대 및 연세대 구성원들이, 오픈 콘테스트는 소속과 상관 없이 진영을 결정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결승에는 예선 스코어 상위 참가자들이 진출하였고, 오픈 콘테스트와 결승 성적을 취합하여 최종 스코어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 결과로는 고려대가 승리하였습니다!

 

종합 우승 고려대

 

대회를 운영하면서 정말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고 싶은 말들도 정말 많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 쓰려니 휘발된 기억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사실 시간도 돈도 체력도 조금 무리일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대회 자체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신 예선과 오픈 콘테스트도 즐거웠고,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접전이었던 결승 대회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끝나고 진행된 뒷풀이도 재밌었고요.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참가해주신 참가자 분들, 결승 진출자 분들과 관전자 분들, 그리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고연전을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다른 재학생 분들이 열어주시기를 기대하며 고연전에 관한 내용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졸업

뜬금없지만 졸업했습니다. 아직 졸업을 한 건 아니고,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했고 성적까지 나왔습니다. 영어 성적만 제출하면 별 무리 없이 졸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마음은 아직도 새내기 같은데... 어쩌다 보니 졸업이라고 해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20학번으로 입학해서 휴학 및 초과학기 없이 칼졸업을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번쯤 휴학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습니다. 동기들 대부분이 아직 졸업을 안 했기도 하고요. 그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이제는 학교를 벗어난 삶을 살 때인거 같습니다. 학교라는 안락한 보금자리 밖에서의 삶이 조금 무섭기는 하는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회사 생활

마지막으로는 회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번 회고에서 첫 출근을 했다고 말했던 거 같은데, 어떻게 살다 보니 그래도 회사를 쭉 다녀서 어느덧 1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입사해서 약 6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치고 7월달에 정규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다니면서 느낀 점들이 정말 많은데 어느 정도 회사 일들과 연관이 있어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어떤 것들이 중요하고 어떤 것들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고, 코드 리뷰나 읽기 좋은 코드 등 협업을 위한 능력들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는 개인 시간을 많이 뺏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심지어 18학점과 인턴을 병행했었습니다) 그래도 일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 나름 재밌고 같이 일하는 분들 모두 좋은 분들이라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어떤 회사를 가도 지금 회사보다 만족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내년(올해)에는 회사 일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회고를 마무리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잘 살았던 거 같아요. 내년에도 잘 살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회고의 제목처럼 이번 한 해는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것에 집중했던 해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어요.

 

다들 2023년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또 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