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해커톤

JUNCTION ASIA 2022 참가 후기 (1)

havana723 2022. 8. 28. 16:31

JUNCTION ASIA 2022

 

어쩌다보니 정션 아시아 2022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너무 귀찮아서 블로그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나마 남겨보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쓸 수 있겠죠?

 

발단

UCPC도 그렇고 모든 일들이 어쩌다가 일어나는 거 같은데, 제 인생의 모든 일들이 그렇게 일어나는 거 같습니다. 정션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UCPC도 끝나고 방학을 맞아 한없이 뒹굴뒹굴거리던 저는 JUNCTION ASIA 2022가 열린다는 글을 보게 됩니다. 어떤 글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2박 3일 동안 밥도 주고 숙소도 주는 최고의 기회라는 코멘트가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밥과 호텔에 낚인 저는 생에 첫 해커톤을 나가기로 결정합니다.

 

해커톤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왔었습니다.

 

  1. 제 실력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2. 같이 나갈 팀원이 없었습니다.
  3. 해커톤을 찾아보기 귀찮았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 중 3번은 우연히 정션을 접함으로써 해결되었고 1번과 2번이 문제였습니다. 두 가지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는데, shiftpsh 님이 같이 해커톤에 나가자는 제안을 흔쾌히 승낙해주셨기 때문입니다. 2번은 당연하지만 1번이 해결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번 문제로 고민했던 이유는 제 실력이 부족해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걱정이 되었던 건데, 제 실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심지어는 저보다도 더 잘) shiftpsh 님께서 오케이를 해주셨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우선 2인 팀이 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션은 최대 5인까지 한 팀이 가능합니다. 다른 팀은 여러 명인데 저희 팀만 두 명이면 상당히 불리할 뿐더러 여러 명이 모일수록 더 재밌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팀원 구하기 대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팀원 구하기 대작전

말로는 팀원 구하기 대작전이라고 했지만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팀원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은 많지만 다들 알고리즘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개발을 즐겨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볼 수 있는 사람 역시 그렇게 많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저한테 웹을 처음으로 가르쳐주신 동아리 선배에게 (KUAAA Telecom이라는 동아리 내 웹개발 소모임이 있었습니다) 여쭤봤더니 흔쾌히 같이 나가자고 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선배님께서 아는 개발자를 한 분 더 데려와주셔서 팀 구성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최대 5명인만큼 한 명이 비기는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도 어색할 거 같고 해서 이대로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때는 나머지 한 분이 누구신지 몰랐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제 룸메이트와 같은 회사 분이셨습니다. 세상 참 좁아요.

 

자소서를 써야 한다고?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다른 해커톤에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해커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팀을 구성하고 지원 절차를 밟던 와중에 정션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션 지원을 위해 써야 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JUNCTION ASIA 2022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 자기소개
  • 3일 간의 해커톤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끈기가 필요해요. 당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끝까지 파고든 경험을 저희에게 들려주세요. 어떠한 변화와 성장을 얻을 수 있었나요? (1000자)
  • 4번에 적어주신 당신의 스킬셋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돋보였나요? 당신의 빛나는 일화를 저희에게 소개해주세요 (1000자)

 

대학 입시 때 자기소개서를 써 본 이후로 거의 글을 써 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글을 심각하게 못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소서에 적을 소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저는 개발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마땅히 포트폴리오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션 지원자가 많다는 소식도 들었던지라 더욱 초조해졌습니다. 자소서가 선발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절대 적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첫 해커톤이니 만큼 꼭 붙고 싶었습니다.

 

'즐거운 개발'에 집중하자

머리를 잘 굴려본 결과 지금까지의 성취에 집중하기보다는 제가 얼마나 개발을 즐기는지를 어필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즐거운 개발'을 중심으로 글을 적어나갔습니다. 아래는 'JUNCITON ASIA 2022에 참가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에 대한 답변으로 적은 글입니다.

 

JUNCTION ASIA 2022에서 평소에 지향하던 ‘즐거운 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재밌는 기획이 떠오르면 해당 기획을 구현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 밤을 새서 개발했습니다. 특히 이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얼마나 좋아할지 기대되어 최대한 빠르게 핵심 기능을 구현고 배포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해커톤이란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개발’을 위한 최적의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학업 등 여러 사정 때문에 팀 모두가 모여 개발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는데, 이번 JUNCTION ASIA 2022라는 기회를 통해 3일간 아무 걱정 없이 집중해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서 좋아하는 기획과 개발을 마음껏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발을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개발한 대부분은 서비스들은 재밌을거 같아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해당 방향성이 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방향으로 나머지 문항도 전부 작성했고 제출했습니다. 남은 것은 기다림 뿐이었습니다.

 

기다림의 결과

지원서를 제출하고 결과 발표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세히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으로 기다린 결과 받은 메일에는...

 

Congratulations!

 

기다리던 결과가 적혀 있었습니다. 최근에 여기저기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일어 조금 침울해져 있었는데, 덕분에 되게 기뻐서 여기저기 자랑한 것 같습니다.

 

해커톤이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메일을 받은 뒤, 해커톤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해커톤 시기가 성수기인 만큼 기차표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먼저 ktx 표를 끊었습니다. 저는 본가가 부산이었기 때문에 해커톤보다 조금 일찍 내려가 본가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shiftpsh 님은 휴가를 신청하셨고 저는 해커톤이 있던 주에 있는 일정들을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팀원 전부가 모인 단톡방도 만들었습니다.

 

Hello, World!

 

한별이 귀엽지 않나요? 팀원 전부가 한별이 이모티콘을 가지고 있다니 행복한 일이에요.

 

그리고 간단하게 사용할 기술 스택을 정했습니다. 저희는 4명이 다 프론트를 할 수 있는 대신 백엔드 인력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백엔드 경험이 있으신 선배께서 백엔드를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저와 선배님 지인 분이 프론트를, shiftpsh 님이 디자인과 올라운더 역할을 맡기로 하셨습니다. 백엔드 스택은 선배께서 정하기로 하셨고 프론트를 빠르게 올리기 위해  React/Next에 Tailwind를 쓰기로 했습니다.

 

프론트짱 shiftpsh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Tailwind도 Styled component랑 비슷하겠지 싶어서 무작정 LGTM을 날렸고... 나중에 벌을 받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간략하게 해커톤 전의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더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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